새누리 非朴 잠룡들 대선행보 분주

입력 2012-05-17 19:05

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잠룡들의 대선 행보가 눈에 띄게 분주해지고 있다. 저마다 ‘청와대’를 머릿속에 그리며 민심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3인방’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전국을 돌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친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이들의 ‘박근혜 대세론’ 흔들기 공세는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국 ‘버스 민생경청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정 전 대표는 17일 충북 청주를 찾아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좀 겸손해져야 한다. 뒷 그늘도 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운영에까지 친박계를 내세워 전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는 그동안 호남에서는 민주화 정신을, 강원도에선 안보를, 충청에선 농업 문제를 각각 테마별로 강조하면서 자신을 알려왔다.

광주를 시작으로 49박50일 일정의 제2차 ‘국민 속으로 민심대장정’에 들어간 이 의원은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당과 나라의 운명, 대선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민생투어에 본격 나선다. 전날 5억75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날아갔던 그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청에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리스티 클락 수상을 접견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광주와 목포를 방문했으며 조만간 영남을 비롯해 전국 주요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지역과 이념으로 양분된 기성정치 구도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영호남 각지에서 주민토론회 등을 열기로 했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박 전 위원장이 언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돌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후 비박 연대를 구체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