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은 20명 안팎 정예로, 본선에선 매머드급… 박근혜 ‘대선 캠프’ 6월 출범 예상
입력 2012-05-17 19:06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3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주변에 알리지 않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일단 캠프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에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출범 시점은 6월초로 예상되고 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은 현재까지 캠프와 관련돼 규모나 시기, 참여 인물에 대해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가급적 적은 인원으로, 실무형으로 구성한다는 원칙은 서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친박계 중진급 인사들이나 명망가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역 의원의 경우 참여하더라도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의 비서실을 20명 안팎으로 확장하는 경량급 인적구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당내 경선은 2007년 이명박 후보와 경쟁했을 때만큼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수 정예 캠프로 대응한 뒤 야당과의 본선에서 매머드 급으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얘기다. 캠프는 총괄, 정책, 메시지, 홍보 등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위원장의 생각을 잘 읽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캠프에 참여했던 실무진이 다시 규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거세질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네거티브 대응팀’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이 팀은 권영세 의원을 팀장으로 법조계 인사 6∼7명 정도로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외부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황우여 대표가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요구에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도입을 전제로 하거나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에 대해 “재벌의 부당·내부 거래에 처벌을 강화하고, 징벌적 제도나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감히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