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A·B형’ 예비수능 충남·대전서 시범실시

입력 2012-05-17 18:58


난이도에 따라 A,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예비시험이 17일 고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에서는 84개 시험장에서 3만9121명이 실제 수능처럼 오전 8시40분부터 시험을 치렀다. 다른 지역은 학교에서 문제지만 공개하거나 EBS 분석특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4학년도부터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 2가지로 구분해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게 바뀐다. A형은 현재 수능보다 쉽고, B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 어려운 B형은 최대 2과목만 응시할 수 있으며, 인문계 상위수준인 국어 B형과 자연계 상위수준인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대학은 입학전형에 해당 과목별로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반영한다. 수험생은 희망 대학의 전공별 입시요강에 나와있는 반영유형에 맞춰 입시를 준비하면 된다. 새 수능이 실시되면 수험생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예비시험에서 영어는 듣기 비중을 늘렸고, 국어는 듣기를 지필 평가로 대체했다. 국어, 영어는 문항수를 50개에서 45개로 줄였고, 배점도 1, 2, 3점 3단계에서 2, 3점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사회과학탐구는 최대 선택과목수를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였고, 직업탐구는 기존 17개 과목을 5개 과목으로 통합하고 1과목만 선택하도록 했다. 수학에서는 하나의 상황에 대해 2개 문항을 구성한 세트형 문항을 새로 선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비시험은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제유형과 수준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연계할 교재가 없어 EBS 교재와 연계하지 않았고 수능 전 범위로 출제했기 때문에 고2 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충실히 공부하면 내년 수능 때는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이고 설명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