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참담한 5월… 투타 엇박자 9경기 겨우 1승

입력 2012-05-17 18:46

롯데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4월에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16일 넥센 전 완봉패로 승률이 5할(14승14패2무)까지 떨어졌다. 최근 9경기에서 단 1승(7패1무)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과거 4월 부진하다 5월부터 치고 올라가 여름이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해도 그렇게 정규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상승세를 타야할 시기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나 양승호 감독은 답답하기만 하다.

롯데의 부진은 안되는 팀이 늘 그렇듯 투·타의 부조화 때문이다. 우선 마운드에서 선발진이 허약하다. 사도스키는 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에 그치고 있다. 팀내 최다승(3승)인 유먼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송승준은 2승4패에 머물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4.44)은 6위다. 선발진이 쉬 무너지니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적생 이승호가 분전해야 하는 이유다.

타격에서는 안타는 많이 치나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팀 타율(0.277)은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장타가 필요하나 장타율(0.375)은 5위에 그치고 있다. 홈런(15개)도 공동 5위다. 선두 넥센(30개)의 딱 절반이다. 초반과 달리 이대호의 공백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대호를 대신할 홍성흔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

롯데는 16일 경기에 상위타선에 변화를 줌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톱타자엔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황재균을 넣고 전날 톱타자였던 손아섭을 3번에 배치했다. 또 줄곧 4번을 맡았던 홍성흔을 5번으로 내리고 그 자리에 전준우를 넣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1번 황재균은 삼진 2개에 땅볼 하나로 1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했다. 나머지 상위타자들이 안타를 치긴 했지만 득점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넥센과 같은 8안타를 쳤지만 집중력과 장타력의 차이로 0대 8의 완패를 당했다.

롯데는 이대로 가다간 5월 목표치인 5할 승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롯데가 믿을 것은 충성도면에서 최고인 팬들과 그들 자신뿐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