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상덕] 창의적 인재 양성에 진력해야
입력 2012-05-17 18:31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미래의 도전과 교육의 대응 : 글로벌교육, 혁신교육, 교육협력의 강화’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어렵게 할 수 있는 기후변화, 빈부격차, 문화갈등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모색한다.
오늘날 APEC 국가에서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혁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21세기 역량’ 계발을 위해 교육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엔은 2010년 ‘창조경제’ 보고서를 통해 창의성이 일자리 창출, 혁신, 사회통합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국제 동향과 추세 속에서 경주회의의 부대행사로 ‘글로벌 창의적 인재 육성과 교육혁신’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포럼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포럼을 통해 APEC 회원국들 간에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의 동향과 사례를 서로 나누고, 21세기에 요구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포럼 특징은 그동안 따로 다뤄진 교육과정, 평가, 정보통신기술 활용이 함께 다뤄진다는 점이다. 기조강연에서는 ‘21세기 학생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이 제시된다. 발표자인 파델 회장은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식, 기능,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교육 사례 등도 소개된다.
이어 세션 A에서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지난 3년간 국제연구 형태로 추진된 ‘21세기 역량의 평가와 교수학습’ 프로젝트가 발표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가 공동 후원사로 나섰고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9개국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았던 호주 멜버른 대학의 그리핀 교수가 ‘인터넷 기반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주제로 파일럿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세션 B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21세기 역량을 가르칠 것인가’와 관련해 미국 재단, 한국 정부, 삼성의 스마트 교육 사례가 소개된다. 현재 미국의 교육개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필립스 교육국장은 재단이 추진하는 학생들의 기초학습능력 및 참여 증진을 위한 테크놀로지 활용 등 여러 가지 혁신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한국의 스마트교육 정책의 추진 배경과 개념, 전략을 살펴보고 교실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한 학교현장의 적용 사례가 소개된다.
이번 국제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21세기 역량 연구를 토대로 교육과정에서부터, 교수학습법, 평가방법, 교원 양성 및 재교육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동시적인 교육개혁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