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中어선 3척 나포… 벌금 ‘2억원’ 요구

입력 2012-05-16 21:33

중국 어선 3척이 서해에서 북한에 나포됐다고 중국 중앙(CC)TV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어선들이 서해에서 불법 어로를 하다 한국 해경에 나포되는 경우는 잦지만 북한에 나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적의 ‘랴오단(遼丹) 23979호’가 지난 8일 오전 4시30분쯤 동경 123도57분, 북위 38도05분 해역에서 조업하다 정체불명의 북한 선박에 끌려갔다. 이어 ‘랴오단 23528호’와 ‘랴오단 23536호’도 같은 북한 선박에 나포됐다. 중국 어선을 나포한 북한 선박의 소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당 지역이 ‘중국의 해역’이라고 CCTV는 주장했다. 세 척의 어선에 탄 중국 어민은 모두 29명이다.

북한에 억류된 한 중국 선원은 나포 다음 날인 9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북한인이 제공한 위성전화로 본국에 전화를 걸어 한 척당 40만 위안(7380만원), 총 120만 위안(2억2000만원)을 송금해야 풀려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