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농촌마을 주민들, 소식지 ‘비슬안’ 직접 발행

입력 2012-05-16 19:20


‘마을 꽃상여가 나가고 100세 어른 잔치가 열렸다.’ ‘월산댁 생일잔치에 갔는데 며느리들이 모두 가수더라.’

전남 해남군 계곡면 당산·신기·태인·강절마을 주민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식지를 만들어 화제다.

이들 4개 마을을 묶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지역인 비슬권역을 홍보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알리기 위해 만든 소식지 ‘비슬안’은 A3 용지 크기 4쪽짜리로 격월간 발행된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기자들이다. 마을 행사나 소개할 일이 있으면 주민 누구나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쓴다. 음력 2월 초하루 ‘하드레’ 마을잔치 이야기나 신기마을 둘러볼 곳 소개도 다 주민이 주인공이고 주민이 기사를 썼다. 편집도 주민 이숙자(42·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씨가 맡았다.

발행인 임현진(77)씨는 16일 “전문기자들이 아니므로 부족한 점도 많지만 열정만큼은 최고다”며 “소식지를 통해 비슬권역을 전국에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창간호에 이어 지난달 2호가 발간됐다. 한 번에 1000부씩 만들어 군내 관공서와 마을 이장에게 배부했다.

해남=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