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병현 5월 18일 삼성전 선발… 이승엽과 투타 대결, 또다른 명승부 예고
입력 2012-05-16 21:53
박찬호(39·한화)에 이은 또 하나의 흥행카드가 뜬다.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이 첫 선발 등판한다. 오는 18일 삼성과의 목동 홈경기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뒤 김병현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정민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 90개의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한 경기 투구수에 버금가는 불펜피칭을 한다는 것은 선발 출전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김병현은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2-7로 뒤지던 LG전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6타자를 상대해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김병현은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 중 1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하고, 롯데전 때 불펜피칭을 한 뒤 1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주말 3연전이 모두 박빙의 승부가 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8일의 ‘김병현-이승엽’의 맞대결은 ‘박찬호-이승엽’ 맞대결에 이은 또 하나의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이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갖기 위해서는 삼성의 최강 좌타자 라인을 넘어서야 한다. 삼성에는 이승엽을 비롯,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등이 상위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좌타자에 약점을 보이는 잠수함투수로서는 떨어지는 변화구의 구사 능력이 특히 필요하다.
김병현은 전성기때 잠수함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구속 150㎞가 넘는 직구와 뱀처럼 휘는 변화구를 장착했었다.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지만 김병현은 여전히 빠른 볼을 보유하고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싱커나 체인지업 능력도 수준이상이다. 다만 3년간의 마운드 공백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이 나이트, 밴 헤켄 등과 함께 선발 주축선수로 자리를 굳힌다면 넥센의 창단 첫 4강 진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