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리에는 상대 안돼” 정찬성 4회에 항복승리… UFC 페더급 챔피언 도전권 확정
입력 2012-05-16 19:17
‘코리안 좀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국종합격투기의 간판스타 정찬성(25·코리안탑팀)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미국 UFC 메인이벤트 대회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패트리엇 센터에서 생중계 된 ‘UFC on Fuel TV 3’ 대회 페더급 5라운드 경기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젊은 강자’ 더스틴 포이리에(23·미국)를 상대로 4라운드 1분 7초에 다스초크 기술에 이은 서브미션(항복)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UFC 최근 3연승을 올린 정찬성은 통산 13승3패를 기록하며 차기 페더급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했다. 정찬성은 최근 두 차례 경기에서 UFC 역사상 첫 트위스터 기술 승리와 더불어 최상위권 레벨의 강자 마크 호미닉(30·캐나다)을 경기 시작 7초 만에 넉아웃시켜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물러설 줄 모르는 스타일로 상대를 괴롭혀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은 정찬성은 경기 전 부상이 겹쳐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탁월한 기술과 정신력으로 포이리에를 압도했다. 정찬성이 승리를 만끽하는 동안 옥타곤(8각형의 격투기 경기장) 위에는 태극기가 펄럭였다.
정찬성은 “3라운드에 너무 지쳐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상대도 지쳐 보여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다음 경기 상대에 대해서는 “조제 알도(25·브라질)를 원한다”며 현 페더급 챔피언을 공개 지목했다. 실제로 정찬성은 차기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로 결정됐다.
경기가 끝난 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Fuel TV를 통해 “다음 타이틀샷은 코리안 좀비에게 간다”고 직접 말했다. 정찬성의 타이틀 매치는 11∼12월 예상된다. 정찬성의 UFC 타이틀 도전은 국내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우노 카오루, 오카미 유신(이상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미들급 매치에 나선 양동이(27·코리안탑팀)는 UFC에 갓 데뷔한 브래드 타바레스(24·미국)와 3라운드 접전 끝에 0대 3 판정패 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