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美하원 청문회서 전화 증언 “난 영웅이 아니다… 양심·신념따라 행동했다”
입력 2012-05-16 19:16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은 15일(현지시간) 미 하원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서 전화를 통해 “나는 영웅이 아니다. 양심과 신념이 요구하는 바에 따랐을 뿐이며 앞으로도 여성과 어린이들을 억압하는 악행들에 맞서 침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이 노골화되는 가운데 천은 이날 미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뉴저지) 하원의원과의 통화에서 중국 당국이 그의 친인척들을 폭행하거나 구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통화는 스미스 의원이 천광청에게 직접 시도해 이뤄졌으며, 지난 3일 천광청이 의회·행정부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장에 직접 전화를 건 이후 두 번째다.
그는 특히 공안들을 흉기로 찌른 조카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 체포한 것은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은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사복을 입은 여러 명의 공안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조카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정당방위임에도 의도적으로 살인 혐의를 씌웠다”면서 “이는 중국 지방의 공안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형 역시 영장 없이 집이 수색당하고 수 시간 동안 폭행당한 후 연행됐으나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과 가족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으며 특히 베이징의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천과 그의 아내 및 두 아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1주일 전에 비자 발급 등 모든 입국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천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면 언제든지 입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언제 그와 가족들의 출국을 허가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