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구석 밝히는 패기와 열정… 2012년 1∼4월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선정
입력 2012-05-16 21:40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삼성전자·국민일보와 공동으로 제정·운영 중인 ‘새내기사회복지상’의 올해 1∼4월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4인 4색’으로 불려도 좋을 만큼 독특한 개성을 지닌 1980년대생들이다. 나란히 상을 받는 이들의 열정과 실력은 베테랑 사회복지사 못지않다. 시상식은 18일 오전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열린다.
1월 ‘사회복지 지원개발 육성’ 분야 수상자 김선희(27·여)씨는 2010년 8월 경기도 이천 장호원 읍사무소를 첫 발령지로 공직에 입문한 사회 초년생이다. 김씨는 ‘램프의 요정’ 사업을 개발해 성과를 올렸다. ‘밑반찬 지원’ ‘빨래방 운영’ 등 물질적 후원에 그치던 사회단체들의 획일적 복지사업과 봉사활동을 다각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김씨는 로터리클럽, JC 등 사회단체의 회원들이 램프의 요정 ‘지니’가 돼 수혜가정을 직접 방문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이로 인해 ‘지니’ 참여자들은 친목이나 단순 기부 차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더 많은 기부금을 내고 참된 봉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전주 행복나눔 푸드마켓에 2007년 7월 첫발을 내디딘 이성규(31)씨가 2월 ‘푸드뱅크’ 분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4년차 사회복지사이다. 이씨는 전주지역의 ‘발발이’로 통할 만큼 이 푸드마켓의 전천후 플레이어다. 기부식품을 얻기 위해서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자부심으로 아무리 먼 곳이라도 달려가고 있다”며 “전주 행복나눔 푸드마켓이 전북 최고, 전국 최고로 거듭나도록 더 많은 땀을 흘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 사직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팀장 김수정(26·여)씨는 3월 ‘지역복지’ 분야 수상자다. 김씨는 교도소 재소자들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재소자가 죗값을 치르는 동안 가족들도 남모를 고통을 겪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마산·창원·경주·진주·밀양 등 영남권 6개 교도소를 방문해 인성·취업 교육과 함께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상담을 하고 돌아올 때면 눈물을 흘릴 때가 많습니다.”
그는 2008년부터 연인원 4800여명의 재소자들에게 324회의 인성교육을 실시하면서 긴급지원이 필요한 여섯 가정을 발굴했다. 김씨는 이들 가정을 외부 후원자와 연결시켜 경제적·정서적 도움을 받도록 했다. 교도소 재소자들의 든든한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4월 ‘장애인’ 분야 수상자인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정보미디어팀 김민경(30·여)씨는 청각장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어릴 적에 청각을 잃은 김씨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따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을 위해 수화영상 도서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가 2009년부터 제작에 참여한 수화영상 도서는 아동분야 140권과 성인분야 130권, 자막 122권 등 무려 438권이다. 김씨는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평생을 바쳐 일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이로써 2004년 이 상을 제정한 이후 어두운 곳에 ‘등불’을 밝혀준 100명의 새내기 사회복지사를 발굴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