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공장 노조원 출신 배제 논란
입력 2012-05-16 19:15
기아자동차 미국 생산법인이 ‘노조 배척’ 논란에 휘말렸다. 조지아주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15일(현지시간) 기아차 미국 공장의 직원 채용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4명의 자동차 분야 경력자가 기아차를 상대로 지난해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는데도 단지 노조가 있는 포드와 GM 출신이란 이유 하나로 면접조차 보지 못하는 등 노동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는 것이다.
이들 진정인은 또 기아차의 부당행위를 규명하려는 자신들의 시도를 저지하려고 조지아주 정부가 기아차와 내통해 기업 관련 정보 공개를 제한하는 법안을 최근 의회에 제출해 전격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보공개법 개정안의 효력 정지와 주정부에 기아차 채용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최근 주정부가 있는 풀턴카운티 대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동관계위원회에 제출된 진정서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 변호사인 짐 페이건은 포드와 GM의 전직 노조원 150명의 응답 내용을 근거로 진정서가 작성됐다며 “우리가 파악한 패턴은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아차에 고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조지아주 남서부 웨스트포인트에 공장을 세우고 1200명을 고용했으며 이후 미국 내 기아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현재 3000명이 근무 중이다.
기아차는 조지아 주정부로부터 공장부지 무상제공 등 4억1000만 달러의 각종 인센티브를 받았고, 공장 설립 조건에 ‘무노조’도 포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 미국 생산공장 관계자는 노조활동이 허용된 회사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