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부르는게 값? 삼성·LG 초고가경쟁 ‘ON’

입력 2012-05-16 19:1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가 TV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55인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모델 가격은 11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LG전자도 초고가 전략에 가세했다.

권일근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OLED TV보다 훨씬 나은 제품”이라면서 “(삼성보다) 싸게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TV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TV에 비해서도 20% 이상 풍부한 컬러로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색을 표현하며 3D 입체영상을 구현할 때도 화면 겹침 없이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고품질 제품이라고 양사는 강조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지나치게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는 화이트 방식 OLED 기술을 채용했고, 삼성전자는 RGB 방식을 채용해 원가 차이가 있는데도 서로 ‘프리미엄 제품’임을 내세우며 가격을 계속 높인다는 것이다. 처음 초고가로 책정할 경우 판매량이 적더라도 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더욱이 두 회사가 국내 가전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어서 ‘부르는 게 값’인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16일 “OLED TV는 브라운관 TV에서 LCD·LED TV를 거쳐 수십 년 만에 디스플레이 혁신이 이뤄지는 것인 데다 초기에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 LED TV가 출시됐을 때도 가격이 500만원 이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떨어져 지금은 100만원 안팎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석호 LG전자 TV사업부장(전무)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 LCD TV 수요가 크지 않아 8월부터 LCD TV의 국내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LCD TV의 국내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