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문 연채 에어컨 틀 땐 과태료

입력 2012-05-16 19:15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펑펑 트는 가게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10개 부처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하계 전력수급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5월초부터 예비전력이 400∼500만㎾ 수준을 나타내는 등 전력수급이 빠듯한 상황인 점을 감안, 전력수급 비상대책 기간을 6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로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백화점, 호텔 등 478개소의 대형건물에 대해서는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키로 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규제를 검토한 뒤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전력 피크수요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산업계에 대해서는 휴가기간 분산, 조업시간 조정, 자가 발전기 가동 등을 실행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조업시간의 경우 피크시간을 피해 조업을 실시하면 전력 절감량에 비례해 인센티브(1020원/㎾h)를 지급한다. 전력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8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의 기간에 직원들이 휴가를 많이 가도록 해도 인센티브(120원/㎾h)를 준다. 또 조업 특성상 휴가 분산이나 조업 조정이 어려운 정유, 석유화학 등은 피크시간대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산업체 협조를 통해 확보되는 예비전력이 원자력 4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400만㎾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1만9000개소도 전년대비 5%에 해당하는 전기소비 절약에 나선다.

공공기관은 더욱 솔선수범토록 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냉방온도는 민간 대형건물보다 2도 높은 28도로 제한한다. 피크시간(오후 2∼5시)에는 지역을 두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냉방기를 30분씩 순차로 중단한다. 또 에너지절약형 의류 입기와 넥타이 착용 안 하기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하절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예비전력은 400만㎾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8월 3∼4주간은 150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모든 경제주체가 절전에 적극 동참해 절전 대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예비전력은 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