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 가구주 80%는 여성… 취약한 노후대비 사회 이슈로
입력 2012-05-16 19:06
노인 1인 가구의 약 80%가 여성 1인 가구임을 감안할 때 노후대비 가운데 특히 여성 노후대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은퇴저널’ 4월호에 게재한 이슈페이퍼 ‘인생 100세 시대, 아내에게도 은퇴준비가 필요하다’를 통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여성 혼자 살아가야 할 10년’이 새로운 은퇴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통계청의 2010년 생명표를 인용,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세로 남성 77.2세보다 7년 정도 길지만 실제 한국여성은 남편 사망 후 10년 가까이를 홀로 지낸다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노후준비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노후준비가 이슈로 떠올랐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남편과 부인이 같이 살아있는 기간에 대한 비용만 준비하는 경향이 강해 남편 사망 후 홀로 사는 부인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에 하나 얼마 안 되는 노후자금을 남편의 병치레로 소진했다면 홀로 남은 부인은 정신적·육체적·재정적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에 허 연구원은 우선 여성 중심으로 노후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마다 노후 생활비 수준, 지출능력은 다르겠지만 부인 홀로 생존하는 시기를 고려해 2인 노인가구 생활비의 70% 수준은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평소 부부형 연금설계를 통해 남편 사망 후에도 부인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종신보험의 경우 남편 사망 이후 부인이 혼자 사는 동안 생활비, 의료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부인이 홀로 됐을 때 살아갈 터전이므로 가능한 처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부인이 최소 노후자금도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 주택이 최후의 자금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