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처음만난 사람 믿는다” 8.2%, 서울시민 타인 신뢰 ‘바닥’
입력 2012-05-16 21:33
서울시민의 91.9%는 ‘가족을 믿는다’고 밝힌 반면 ‘처음 만난 사람을 믿는다’는 응답은 8.2%에 불과했다. 시민들 절반 이상이 자신을 ‘중하층’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16일 발표한 ‘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방문을 통해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5605명(2만 가구), 거주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지표조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 조사한 사회적 신뢰와 관련, ‘가족을 믿는다’ 항목에서 매우 믿는다(57.1%), 약간 믿는다(34.9%), 보통이다(6.7%)로 나타났다. 이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8.69점이었다. 반면 ‘처음 만난 사람을 믿는다’ 항목에 대해서는 매우 믿는다(0.6%), 약간 믿는다(7.6%), 보통이다(32.6%), 별로 안 믿는다(39.9%), 전혀 안 믿는다(19.4%)로 파악됐다.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10점 만점에 3.25점이었다.
‘가족’(8.69점), ‘이웃’(5.81점), ‘공공기관’(5.14점), ‘처음 만난 사람’(3.25점), ‘다른 나라 사람’(3.25점) 등 5개 분야에 대한 평균점수는 5.23점으로 약간 신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증가, 외국인들의 활동이 급증하는 국제도시 서울에서 시민들의 시민상호 간 신뢰도가 낮은 데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울시민 2명중 1명은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를 ‘중하층’에 속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위치가 ‘중하’에 속한다는 응답자가 51.7%였다. 2008년 49%에서 3년 만에 2.7% 포인트가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으로 분석됐다. ‘중상’은 23%, ‘하상’은 18.3%였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