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소망의집교회 이순정 목사 “가정폭력 피해여성들 행복한 쉼터 가꾸고 싶어”

입력 2012-05-16 18:19

“오랜 기도 끝에 드디어 독립 시설로 옮길 수 있게 됐지만 20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증축하는데 필요한 건축비가 부족합니다. 많은 성도들의 동참을 부탁합니다.”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이자 교회인 천안 소망의집교회 이순정(73) 목사의 말에서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자금 부족으로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교회 입주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002년 8월 문을 연 소망의집은 다세대주택 2층의 한 집에서 시작됐다. 항상 피해여성들로 북적이다보니 아랫집 주민이 시끄럽다고 항의해 늘 좌불안석이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마당이 있는 독립시설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던 중 주택을 구입, 이사할 수 있게 됐다. 주택을 구입하기위해 미혼의 딸과 함께 살던 집까지 팔았다.

그러나 성도가 모두 가정폭력 피해여성이라 헌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거기다 소망의 집 원장 임기가 70세에 끝나 정부에서 지급받던 급여마저 끊겼다. 현재는 시설운영비만 정부에서 지원받아 다세대주택을 구입할 때 받은 은행 대출이자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목사는 “피해여성들이 이 곳에서 예배드리면서 하나님을 만나 영적치유를 받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면서 “그들이 영육간에 온전히 치유받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이 사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010-2952-1366).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