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VS 당원비대위… 강기갑 “19대 개원전 비례대표 사퇴 반드시 처리”
입력 2012-05-16 19:06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1차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비대위 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장본인으로 지목된 구당권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비대위를 만들겠다고 나서 신·구 당권파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한 지붕 두 가족’ 식의 비대위를 각각 구성해 활동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경선 부정 수습과 차기 지도부 선출, 19대 국회 개원 준비 등을 놓고 사사건건 정면충돌하면서 최악의 혼란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분당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강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들의 막중한 요구에 따라 즉각 당 쇄신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난 중앙위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총사퇴 결의의 건을 5월 30일(국회 개원) 이전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력사태 주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의 첫 번째 안건은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14명의 사퇴 문제”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자진 용퇴가 될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비는 한이 있어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당연히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출당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중앙위의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는 물론, 혁신비대위 참여도 전면 보이콧한 채 별도의 ‘당원 비대위’ 구성에 착수했다.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금명간 당원 비상대책준비위를 출범시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대중적이고 무게 있는 위원장을 확정해 흐트러진 당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국회의원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덕성과 진실을 생명처럼 지켜온 당과 당원 명예가 근거 없이 더럽혀졌다”고 주장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