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순회 투표때 현장서 개표… 당 대표 경선 진행방식 잡음
입력 2012-05-16 18:58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이해찬 상임고문에 맞선 타 주자들의 견제구가 매섭다. 이 고문과 김한길 우상호 당선자는 오는 20일 첫 지역순회 투표가 실시되는 울산에 내려가 표밭다지기를 했다. 초반 판세가 전체 선거판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고문은 16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경선을 엄격히 관리해 대선에 임하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선거를 잘 관리해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밀실에서 내가 당 대표를 할 테니, 당신이 원내대표를 하라는 식의 구태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이 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우 당선자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마저 짜여진 각본대로 흘러가면 더 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는 없다”며 이 고문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지역순회 투표 때 개표를 현장에서 바로 실시해 공개키로 결정했다. 시스템상 투표함 보관이 어렵고 분리개표가 불가능하다는 실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다. 김 당선자는 트위터에 “이렇게 하면서까지 (대표를) 하고 싶을까…헐”이라고 적었다. 지역순회 투표가 울산, 부산(21일) 등 친노무현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장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할 경우 이 고문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 고문은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 “연대를 하면 그 성과를 가지고 같이 정부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