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솔로몬저축銀 회장 전격 체포… 로비의혹 수사 속도?
입력 2012-05-16 21:45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사진) 회장을 15일 저녁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임 회장은 17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15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이 최근 조사받은 은행 직원에게 조사내용을 확인하고 ‘그렇게 진술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며 입단속을 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국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불법대출하는 방식으로 은행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저축은행 예금 2000억원가량을 선박펀드에 투자해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검찰은 “그쪽은 아니다. (언론이)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임 회장을 체포한 것은 임 회장이 조사를 받고 나온 직원들에게 진술내용을 추궁하고 진술 짜맞추기를 하는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직원들과 분리함으로써 거짓진술과 증거인멸 시도를 막겠다는 취지다.
임 회장 체포는 검찰이 기초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이제는 속도를 내도 될 시점이란 판단을 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보다 임 회장 수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 회장에 대해서는 체포 전부터 정관계 로비의혹까지 수사의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였고, 4개 저축은행 압수수색 이후엔 임 회장 수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임 회장은 오래전부터 정관계 마당발로 알려져 저축은행 수사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임 회장이 관련된 SPC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임 회장 사법처리에 이어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 임 회장이 다니는 소망교회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가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