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다시 위기] 유럽發 ‘직격탄’… 코스피 58P↓
입력 2012-05-16 19:05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유럽발 악재로 코스피가 58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165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떨어진 1840.53으로 마감했다. 이번 하락률은 올 들어 최고치다.
유럽을 비롯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지수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외국인은 올 들어 최대규모인 49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2조6786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은 2723억원, 기관은 31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 보유비율이 높은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6.18% 급락한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엘피다에 대규모 모바일 D램을 공급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대표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5.49포인트(3.22%) 급락한 465.0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465선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12일 467.65를 기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0원 급등한 1165.70원에 종료됐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9.57포인트(1.12%) 하락한 8801.17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대만 가권지수는 2.18% 각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그리스 등 유럽 정치불안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재정위기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등 대응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