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부모 공경의 축복

입력 2012-05-16 17:55


십계명 중 다섯 째 계명은 우리에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고 명령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십계명을 둘로 구분하여 인간이 하나님께 대하여 지켜야 할 의무와 인간 상호간에 지켜야 할 의무로 나눕니다. 제5계명은 인간 상호간에 지켜야 할 계명 중에서 첫 계명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이와 같이 제5계명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 장수의 축복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십계명의 두 돌비에 각각 다섯 계명씩 기록되어 있다고 믿고, 제5계명을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의무에 속한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부모는 자녀에 대하여 하나님의 대리자이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공경하라’는 말은 ‘경외하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은 단순히 부모를 존경하는 정도가 아니라 삼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처럼 공경하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곧 영적 부모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부모를 무시하는 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부모에 대한 공경을 통해서 모든 권위의 궁극적 근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육신의 부모를 정해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자기 육신의 부모를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부모 공경은 가정의 질서를 이루는 기초가 되며, 나아가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는 근본이 됩니다. 부모의 권위를 부정하는 사람은 공동체의 모든 권위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권위까지도 무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 공경은 우리가 하나님 공경을 배우는 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 사랑하기를 배워라. 그리하면 이 땅에서 네가 장수의 복을 누리고, 하늘나라에서 영생의 복을 누리게 되리라.”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 공경의 첫걸음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장수의 축복을 약속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축복을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