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윤석민·류현진’ 황금팔 대결… 최후엔 누가 웃을까

입력 2012-05-15 19:39

2012 팔도 프로야구가 팀당 30경기에 접근한 현재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가 3경기 반 밖에 안날 정도로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고 있다. 팀 간 순위 다툼만큼이나 개인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최강 투수 자리를 놓고 한국프로야구의 토종 양대 산맥 윤석민(26·KIA)과 류현진(25·한화)이 벌이는 ‘무쇠팔’ 싸움은 전설의 ‘최동원 vs 선동열’ 만큼이나 뜨겁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과 ‘닥터 K’(탈삼진 왕을 일컫는 별칭) 부문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 두 선수 모두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이 미약해 윤석민은 6경기에 나서 겨우 2승, 류현진도 7경기에 출전에 2승2패에 그쳤지만 두 투수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은 1.61이고 류현진은 1.9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점대는 국내외 투수들을 통틀어 오직 두 선수뿐이다. 그 뒤를 용병 투수인 마리오 산티아고(SK·2.12), 더스틴 니퍼트(두산·2.19), 벤자민 주키치(LG·2.30)가 2점대로 뒤를 따르고 있다.

윤석민과 류현진은 이미 두 차례씩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윤석민은 2008년에 2.33, 2011년에 2.45로 1위에 올랐고 류현진은 2006년 2.23, 2010년 1.82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도 관심사다. 탈삼진 역시 ‘최강팔’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 1984년 최동원(롯데)이 기록했던 223개다.

현재 류현진은 66개로 탈삼진 부문 전체 1위, 윤석민은 43개로 2위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에서는 윤석민이 0.65로 1위, 류현진이 0.9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최근 2년간 나란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0년 류현진은 25경기에 등판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탈삼진 187개를 기록하며 단일시즌 23경기 연속 퀼리티스타트라는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다.

2011년은 윤석민을 위한 한해였다. 27경기에 나서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의 4관왕을 휩쓸면서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전망은 ‘매우 맑음’이다. 시즌을 전후에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인해 휴식이 적었던 예년과 달리 비 시즌 기간 충분히 쉬면서 충전의 기회도 가졌다. 그래서 두 선수 모두 ‘1점 대’ 평균자책점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