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쪼개 컬러복사 합성… 위폐 42장 만든 40대 구속

입력 2012-05-15 19:13

서울 방배경찰서는 15일 진짜 5만원권 지폐 1장을 2장으로 분리한 뒤 5만원권 컬러복사본과 합성해 위조지폐를 만든 혐의(통화위조)로 장모(46)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3월 2일부터 5만원권 42매를 위조해 사용했다. 이들 위폐는 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도 통과할 정도로 매우 정교했다.

조사결과 장씨는 집에서 5만원권을 컬러복사한 뒤 진폐 앞면의 은선 오른쪽 신사임당 그림 부분만 뒷면과 분리한 뒤 그 자리에 복사본의 신사임당 그림 부분을 풀로 붙이는 방법으로 위폐 1매를 만들었다. 이어 진폐에서 떼어낸 진짜 신사임당 그림 부분을 다른 복사본에 붙이고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을 위조해 붙이는 수법으로 위폐 1매를 더 만들어 진폐 1매로 2매의 위폐를 만들어 냈다.

경찰은 지난 3월 5일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의 한 점포에서 사용된 5만원권이 은행 입금과정에서 위폐인 것으로 확인되자 수사에 나섰다. 현장 주변 CCTV 등에서 용의자를 확인한 뒤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고 장씨를 붙잡았다.

장씨는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해 컴퓨터기기 조작에 능했으며 2차례 통화위조 전과가 있다. 2003년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위조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인 2006년 같은 수법으로 위폐를 만들어 쓰다 붙잡혀 수감됐지만 2011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