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총무원장 룸살롱 성매수 의혹”… 진흙탕 폭로전

입력 2012-05-15 22:03

조계종 승려들의 밤샘도박 사건이 무차별 폭로와 고소고발로 번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집행부를 교체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허철호)는 15일 도박 영상을 공개하고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승려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성호 승려는 출석하면서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승 총무원장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계획된 폭로라는 의혹에 대해 “망해버린 조계종, 국민과 종도를 속이는 종단 집행부에 엄중하게 금강철퇴를 내려 조계종을 다시 구하기 위한 진리의 칼이라고 본다. 핵심은 동영상이 아니고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성호 승려는 검찰 출석에 앞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서울 봉은사 전 주지) 승려와 자승 원장이 과거 강남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한 사실이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조계사 앞에서 3개월 넘게 1인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명진 승려는 (성매수를) 한 적이 없다, 좀 빼달라고 해서 빼 드렸다. 총무원장(자승)은 한마디가 없다”고 덧붙였다. 명진 승려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룸살롱에 간 사실은 시인했지만 “중으로서 계율은 지켰다”며 성매수는 부인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에 대해 허위 성매수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성호 승려를 검찰에 고소했다. 총무원은 “종단 음해 및 각종 파렴치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한영(성호 승려)의 발언에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했으나 각종 허위사실을 언론에 남발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명진 승려는 그러나 룸살롱 출입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 질책은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12년 전 일입니다. 그때 책임 지고 종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당시 언론을 통해 비난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용서를 빕니다”라고 사죄했다.

성호 승려의 비위 의혹도 제기됐다. 성호 승려가 주지를 지낸 전북 진안 금당사의 전 신도협회장 송모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호 승려도 대낮에 술에 취해 상가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음주상태로 운전했다”면서 “고급 일식집을 출입하며 술을 마시고 여색을 탐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