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지도자 모욕하다니… ” 이란 출신 랩가수에 사형 선고
입력 2012-05-15 22:15
이란 출신의 랩가수가 이슬람 종교지도자를 모독한 혐의로 이슬람 법률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 성직자들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이란인 래퍼 샤힌 나자피(31)에게 이슬람법 판결인 ‘파트와’에 의거, 배교자에게 적용되는 사형 판결을 내렸다. 이 신문은 과거 이슬람을 모욕한 혐의로 호메이니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아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던 인도 출신 영국인 작가 ‘살만 루시디’ 사건의 재판(再版)이라고 전했다. 나자피의 노래 ‘나키’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연대기로 엮은 것으로 수백만 명의 이란인이 존경하는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 ‘알리 알파디 알나키’에 관한 것이다. 이슬람 성직자들은 가사가 이슬람의 종교적 신념을 모독하고 이란 사회를 비난하는 ‘불경스러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튜브에서 노래를 접한 수십만 명 중 상당수는 종교적 입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금기를 깨뜨린 행위라며 그를 옹호했다. 이란의 종교지도자들이 운영하는 한 웹사이트는 그를 처단한 사람에게 미화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