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협상 접근법 잘못됐다”… 대통령 측근, 핵정책 비난
입력 2012-05-15 22:14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비공식 대변인이 이란의 핵협상 정책을 비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이며 비공식 대변인 알리 악바 자반페클은 1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개최한 핵 회담에 대한 이란의 접근방식을 비난했다. 자반페클은 “이전의 이란 협상가들은 유엔의 해결책을 거부해 왔는데 지금은 하나의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방 경제제재의 효과는 과장돼 있다”며 “이 나라의 강력하고 독립적인 경제가 중요하지 않은 회담과 묶여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 협상대표 사이드 잘릴리는 “자반페클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함께 사진 촬영한 것을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보려는 하나의 적극적인 신호”라고 해명했다.
잘릴리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서 행동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제재 완화를 하기 위한 몇 가지 절충안을 협상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한편 FT는 자반페클의 비난 발언은 그동안 핵협상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배제돼온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의해 진행돼 온 핵논쟁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동안 한 번도 협상에서 의사 결정권자가 되지 못했다며 오는 23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이란과 서방의 핵 재협상은 이란의 두 최고 실력자 간의 심각한 권력 투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