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과의 전쟁’ 자외선차단제 어떤 게 좋을까… 단연 ‘덧바를 수 있는 팩트형’
입력 2012-05-15 18:40
어느새 태양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뽀얀 피부를 원한다면 햇볕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때가 된 것. 무릇 전쟁에 나서는 전사라면 적을 알고, 그 적에 대항할 만한 강력한 무기를 갖춰야 하는 법. 한여름 햇볕, 무엇이 문제이고 이와 맞서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피부를 검게 태우고 화상을 입게 하는 것은 태양광선 중 자외선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 이지함 피부과 유서례 원장은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과도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많아져 피부색이 검게 되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피부가 거칠고 칙칙해지며, 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돼 노화가 촉진된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강하고, 월별 자외선량은 5∼7월에 가장 많다. 지금부터 바짝 신경 쓰지 않으면 색소 침착, 주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여름철 피부 관리의 초점은 자외선 차단에 맞춰져야 한다.
차앤박 피부과 김세연 원장은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햇볕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도록 하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될 때에는 3∼4시간마다 차단제를 덧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선 자외선차단지수가 SPF 15 이상, PA ++정도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 요즘은 미용에 신경 쓰는 남성들도 자외선 차단제를 빠뜨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거나 수시로 덧바르지 않아 자외선 차단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 암연구센터에 따르면 1㎠당 2㎎을 발라야 효과가 있는데, 이는 얼굴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을 발라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많은 양을 바르면 얼굴이 허옇게 되고, 메이크업도 밀리게 마련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한여름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싶다면 레이어드 기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자외선 차단제 다음에 바르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를 모두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3∼4시간마다 덧바르는 것도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면 얼룩이 지는 것은 물론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수시로 덧바를 수 있는 팩트형 제품들이다.
올여름에는 팩트 타입에 다양한 기능까지 더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메이크업 베이스, 잡티 커버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산뜻한 타입의 감촉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 광노화는 물론 열노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기능을 강조한 제품도 눈에 띈다. 이런 제품은 뜨거운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고 진정시켜 준다. 피지분비가 왕성한 남성들을 위해 개발된 남성 전용제품들도 나와 있다. 전신용도 있다. 스프레이 타입으로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쉽게 뿌릴 수 있고 덧바르기에 편리하다.
자외선 차단제가 햇볕과의 전쟁에서 주군이라면 양산과 모자는 훌륭한 지원군이다. 양산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색상. 롯데백화점 잡화 MD팀 이진호 MD는 “검정 네이비가 흰색 아이보리 핑크보다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다”면서 양산 살 쪽에 디자인을 위해 작은 구멍을 낸 양산도 있는데 햇볕에 민감한 이들은 이런 디자인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자는 자외선 차단 처리가 돼 있는 선캡이 가장 효과가 좋지만 평소에 쓰기는 어렵다. 이 MD는 챙이 넓은 천연섬유 모자를 권했다. 천연소재가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 합성섬유보다 자외선 차단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