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바벨탑과 떠돌이 外

입력 2012-05-15 18:18


◇바벨탑과 떠돌이/문동환 지음/삼인

고 문익환 목사의 동생으로 이 나라 민주화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던 문동환 목사가 민중 신학적 관점에서 성경을 조망한 책이다. 문 목사는 1921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구순을 넘겼다. 노 목회자의 열정에 경외심이 든다. 오랜 시절 성경을 연구해 온 저자는 성경에 다시 천착, 떠돌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다. 권력의 상징인 바벨탑이 떠돌이를 양산했는데, 하나님은 바로 그 떠돌이를 통해 자신의 새 내일을 창출하려 했다고 보았다. ‘떠돌이 신학’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보는 노 목회자의 혜안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좋은 세계화 나쁜 세계화/레베카 토드 피터스 지음, 방연상·윤요한 옮김/새물결플러스

미국의 종교학자인 저자는 이 거대한 세계화 시대에 기독교적 정의와 윤리를 묻고 있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기독교는 어떤 대답을 줄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책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세계화의 흐름을 네 가지 패러다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자본주의적인 신자유주의, 개발주의, 그리고 저항운동인 환경주의, 탈식민주의로 나누고 각 패러다임의 역사와 그 경제적·윤리적 영향을 자세히 설명한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김경태 지음/한걸음

흔히 과학과 신앙은 양립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그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도 많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인 저자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안목으로 과학과 신앙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생명현상, 물질의 반응 속에서 일어나는 조화롭고 질서 있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이런 질서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증언하고 있다. 책에는 수많은 과학적 상식이 들어 있어서 일반 과학 지식 습득용으로도 유용하다. 더불어 ‘부활, 과학은 어떻게 보는가’‘노아의 방주는 남아 있나’는 식의 글들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