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비박 잠룡들 대거 참석 ‘눈도장’
입력 2012-05-15 21:55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 새누리당의 5·15 전당대회는 대회 장소인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입구에 들어설 때까지 열리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당 지도부의 ‘조용하고 겸손한 전대’ 방침에 따라 꽹과리 등 요란한 운동 방법이 사라졌고 각 후보 측 악수부대만이 후보 명함을 대의원들에게 돌리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데 그쳤다.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당내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마치 대선 경선장을 방불케 한 것이었다.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온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 ‘잠룡’들이 모두 나와 대의원들을 상대로 ‘눈도장 찍기’에 바빴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에겐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이 행복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고, 모두가 하나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갈등이 아닌 화합으로 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얀마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굳센 동지애를 발휘해 당원 모두가 승리자가 되고 더 큰 화합과 초석을 다질 것을 믿는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왔다. 이어 후보 9명이 연이어 정견을 발표했다. 각 후보들은 대통합 정치를 통해 ‘대선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가 저조한 투표율 속에 새로 뽑히자 일각에서는 대표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말까지 흘러 나왔다. 전날 전국적으로 치러진 당원·청년 선거인단 경선 투표율이 14.1%로 집계된 데다 현장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참석률도 53.5%에 그쳤기 때문이다.
고양=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