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한국 전술핵 재배치 논의에 우려

입력 2012-05-15 19:08

중국 매체들은 15일 한반도 전술핵 무기 재배치 논의에 우려를 표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에 전술핵을 다시 배치할지에 대해 논란을 벌이는 것은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압력이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에 대해 “중국을 이용해 북한을 제어하려는(以華制朝)”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는 중국을 자극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려는 의도가 배어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국영(CC)TV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을 보도하면서 이로 인해 북핵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미국 매체들의 한반도 전술핵 논란 관련 보도를 인용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존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하원 군사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서태평양 지역에 미군의 재래식 전력을 확대하고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3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