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출당 검토

입력 2012-05-15 21:45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김재연 19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15일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두 당선자는 중앙위원회 전자투표로 결의된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총사퇴를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까지 두 당선자를 출당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권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구당권파가 선거부정은 물론 폭력까지 저지른 마당에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거론되는 두 당선자를 그대로 둘 경우 당 전체가 이번 파문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당권파는 조만간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중앙위원회를 소집한 다음 이 당선자와 김 당선자의 출당 의결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하면 구당권파의 폭력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한 책임을 전혀 묻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의사진행이 불가능해지면 지난 14일 중앙위처럼 전자투표로 두 당선자의 출당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두 당선자 외에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서도 출당을 포함한 강력한 징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르면 16일 오전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략적인 인선을 마무리하고 외부인사를 비롯한 대상자들에게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자와 김 당선자는 당 중앙위의 비례대표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회에 19대 의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당선자는 자진 사퇴하거나 탈당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국회 종합지원실 관계자는 “총선 직후 전체 당선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등록을 완료해달라고 공지했다”면서 “특별히 두 당선자만 의원 등록을 한 것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지난달 17일, 김 당선자는 같은 달 24일 각각 등록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안팎에서는 두 당선자의 의원 등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게시판 아고라에는 ‘국민들 무시하며 배 째라는 듯 의원 등록을 한 이석기와 김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당 홈페이지에도 두 사람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부정선거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얻고 당권파 폭력을 조장한 자들이 몰래 의원등록을 하다니, 양심 인권 정의라는 명분이 목에 걸린다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