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된 예장 합동 '전국목사장로대회' 기도회 현장
입력 2012-05-15 17:09
[미션라이프] “이 밤의 기도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실 줄 믿습니다!” “아멘!”
14~15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된 예장 합동 ‘전국목사장로대회’는 젊음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대학생 여름수련회를 방불케 했다. 전국에서 모인 6500여명의 목사·장로는 교단의 100년 역사를 자축하고 새로운 100년을 기대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총회설립100주년 행사의 최고 정점에 있다. 참석자 규모만 봐도 기록적이다. 교단에 소속된 목사 1만9000명과 장로 2만명 중 6분의 1이 한 자리에 모였다.
총회설립100주년을 맞아 열린 교단 최대의 ‘잔치’는 오페라 공연과 22개의 트랙강의,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브라이언 채플(미국 카버넌트신대) 피터 릴백(미국 웨스트민스터신대) 총장 특강 등으로 품격을 더했다.
특히 교단 내 대표적 학자로 손꼽히는 박용규(총신대) 교수와 권성수(대구 동신교회) 목사가 각각 14,15일 저녁집회 주강사로 나서 100년 역사를 평가하고 “교단이 새로운 100년을 맞아 예수생명의 회복과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개혁주의 신학전통을 고수하는 채플 총장과 릴백 총장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 세속화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복음의 메시지, 성경의 권위만큼은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면서 “서구교회의 잘못을 답습하지 말고 미국교회를 넘어서 세계선교의 위업을 한국교회가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의 포인트는 기도합주회와 오페라 ‘손양원’, 이어령 교수의 강의였다. 참석자들은 14,15일 밤 오정현(서울 사랑의교회) 박성규(부산 부전교회) 목사의 인도 아래 각각 기도합주회를 갖고 십자가의 감격과 강단 회복, 개혁주의 신앙 정체성 유지를 놓고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49회째 이어지는 역사적 기도회에서 오페라 공연을 올린 것은 보수신앙을 고집하는 예장 합동이 문화라는 시대분위기에 발맞춰 변화하려고 얼마나 발버둥치는지 보여준 단적 예다. 150명이 출연해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숭고한 순교적 삶을 웅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이어령 교수는 딸 이민아 목사의 소천을 계기로 체득한 참된 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간증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는 “세속과 과학의 논리가 판을 치고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딸의 죽음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사랑,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 준비위원장인 오정현 목사는 “이번 대회가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고 주님의 은혜에 압도되는 자리였다”면서 “이제는 예장 합동이 교단 위상에 걸맞게 소명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이 제사장 나라, 영적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성경·교회 중심이라는 기독교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