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6일] 가나안의 올무

입력 2012-05-15 18:25


찬송: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268장(통 202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출애굽기 23장 31~33절


말씀: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생계형 밀렵이 은밀하게 계속된다고 합니다. 밀렵꾼들은 주로 올무나 덫을 사용하여 야생동물들을 포획합니다. 올무나 덫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끼를 사용하거나 위장을 합니다. 미끼를 물면 올무에 걸립니다. 또 한 가지는 올무는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몸을 죄어들어 빠져나가기 힘들게 합니다.

본문에도 올무가 등장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 곳에 있는 원주민들을 반드시 쫓아낼 것을 하나님은 명령하십니다(28∼31절).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를 내게 범죄하게 할까 두려움이라 네가 그 신들을 섬기면 그것이 너의 올무가 되리라.”(33절) 그들을 남겨두면 그들이 섬기는 신을 섬겨 하나님께 범죄할 것이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의 종교는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기에 그것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사망의 올무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들을 쫓아낼 것을 명하셨는데 이스라엘은 그 명령을 따르지 못하였습니다(수23:13). 이것은 오늘날 세상에서 살아가며 우리가 마주하는 영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유혹은 강하고 우리의 영적인 무장은 허술하기에 온전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미끼는 매혹적이지만 올무는 치명적입니다.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잠 5:3∼4) 세상의 달콤함에 걸려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도록 경계할 일입니다.

올무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올무가 될 만한 것은 미리 피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영적으로 무너지는 시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술이 그와 같습니다. 술은 단순한 음료일 수 있지만 그것은 미끼요 타락의 문이 되기도 합니다. 도박이나 성적인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능력이 전제되지 않은 자유는 우리를 위태롭게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죄로 연결되는 통로라면 그것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둘째로 말씀을 품어야 합니다. 사람이 불을 품으면 옷이 타고 말씀을 품으면 영혼이 강해집니다(잠 6:20∼28). 성경을 많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영적인 무장의 출발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 날마다 말씀을 정기적으로 읽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올무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잠 29:25).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식하고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반드시 올무에 걸리게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염려하시며 길을 일러주셨던 하나님, 알게 모르게 빠져 들어가 섬기고 있는 세상의 신은 없는지 주변에 설치된 올무들은 없는지 잘 살펴보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 생명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기를 바랍니다.

기도: 우리를 자유케 하신 하나님, 그 자유로 욕망을 만족시키는 통로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거룩한 말씀을 품어 세상의 달콤한 올무에 걸리지 않고 하나님의 복된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