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강 8약’ 류감독 예상 딱맞네… 초반 난형난제, 1∼8위 승차 6게임 불과

입력 2012-05-14 19:18

‘8강 8약’

프로야구 개막직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처럼 재치만점의 표현으로 시즌 판도를 전망했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백중세가 되리라는 전망이었다. 정규리그 약 20%의 경기를 치른 프로야구의 초반 판도는 류 감독의 전망처럼 난형난제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14일 현재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는 단 3경기. 8위 한화를 끼워넣어도 6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프로야구 31년사에 유례가 없는 접전 양상이다.

SK는 지난 주 불펜의 힘으로 4승2패를 마크, 선두에 올랐다. SK는 선발 투수가 6경기에서 4번이나 5이닝을 버티지 못한 사이 엄정욱 임경완 박희수 정우람 등 불펜진이 힘을 내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이번 주 LG, 한화와 6연전을 갖는 SK의 불펜진이 계속 버틸 힘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 10일 두산 전서는 사흘연속 등판한 박희수가 올 시즌 첫 실점을 했고, 마무리 정우람은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엄정욱은 13일 넥센 전서 1-0으로 앞선 9회초 2사후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기도 했다.

삼성-KIA의 대구 3연전도 주목된다. 시즌 첫 대결은 1승1패. 삼성을 이끌었던 선동열 감독이 KIA 사령탑을 맡은 뒤 처음 갖는 대구 공식경기다. 15일 첫 날 탈보트(삼성)-김진우(KIA)의 맞대결에 이어 고든(삼성)-서재응(KIA), 장원삼(삼성)-윤석민(KIA)이 차례로 마운드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만 본다면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투타에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 삼성은 지난 주 롯데, LG로 이어진 6연전에서 4승1패1무를 기록, 승률 5할에 바짝 다가섰다. 13승1무14패로 순위도 7위에서 공동 5위로 상승했다. KIA는 11승13패2무로 7위. 삼성은 팀타율과 평균자책점에서 KIA에 약간 앞서 있다. KIA는 투수 양현종, 타자 이범호 등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점이 아쉽다.

초반 선두를 지키던 롯데가 다시 상승세를 탈지도 관심거리다. 롯데는 지난 주 삼성, 한화로 이어진 원정 6연전에서 단 1승(1무4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삼성 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했고 한화 전에서는 불펜이 대량 실점을 했다. 이번에는 넥센과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갖는다. 4승이상 거둬야 순위싸움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