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금 빼돌린 여직원 3명 입건
입력 2012-05-14 19:03
서울 종로경찰서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불량 처리된 실금(gold wire)을 몰래 빼돌려 금은방에 팔아넘긴 혐의(절도)로 김모(29)씨 등 반도체회사 여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불량 처리된 반도체 제조용 실금을 손으로 뭉친 뒤 주머니에 넣어 빼돌리는 방법으로 58차례 실금 3.8㎏(1048돈·시가 2억41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반도체 회로를 실금으로 연결하는 공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수작업으로 새 실금을 투입한 뒤 불량 실금은 회수함에 넣어뒀다 반납하는 일을 맡았다. 김씨 등은 실금의 순도(24K)가 높아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으나 회사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경찰은 장물인 줄 알고도 실금을 사들인 금은방 업주 신모(여·40)씨를 상습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금은방 업주 4명은 업무상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또 김씨 등에게서 실금을 넘겨받아 금은방 업주들에게 판매한 양모(24)씨 등 4명을 장물알선 혐의로 입건했다.
송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