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감옥서 77일째 단식투쟁 팔레스타인 재소자 2명 생명 위독
입력 2012-05-14 18:57
이스라엘 교도소의 수감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2명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이라도 사망한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통제 불능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7일째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 중인 두 수감자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음식은 물론 물과 영양제 섭취도 거부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수감자들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만약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그 누구도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번 사태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아랍계 의원 자말 자할카는 “단식 투쟁가가 사망하면 제3의 인티파다(intifada·민중봉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중동평화특사도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극적인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레스타인인 1200여명은 전날 이스라엘 북부 팔레스타인 마을 카나에서 수감자들의 단식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인권의사회에 따르면 75일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살아남은 예는 없다. 1981년 단식 투쟁으로 아일랜드공화군(IRA)을 알린 바비 샌즈는 단식 66일째 끝내 숨을 거뒀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