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우융캉 권한 박탈… 멍젠주에게 넘겨

입력 2012-05-14 18:56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자신의 권한을 멍젠주(孟建柱·상하이방) 공안부장에게 넘기는 등 ‘보시라이 사건’ 수습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 내에서 막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혁파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주 초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정계의 한 소식통은 이렇게 전하면서 “최근 자신의 입지가 제한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원 총리가 ‘보시라이 사건’과 ‘천광청 사건’ 등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게 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 월간지 명경(明鏡)은 이와 관련해 원 총리가 지난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우융캉이 멍젠주에게 치안·사법·정보기관에 대한 감독 권한을 수주일 전에 넘겨줬다고 13일 보도했다. 멍젠주의 당내 위치는 정치국 위원 다음 단계인 중앙위원(상무위원 9명, 정치국 위원 25명을 포함해 모두 204명)이다.

저우융캉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를 끝까지 비호하는 등 잘못을 저질러 이처럼 권한을 상실하게 됐지만 공식적으로는 상무위원직과 정법위 서기직을 18차 당 대회까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저우융캉을 공개적으로 해임하면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 ‘정치개혁이 중대 진전을 이뤄냈다’는 1면 기사에서 권력을 제한하고 인민의 권리를 신장하는 내용의 정치개혁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하루 전인 13일에는 “올 하반기에 18차 당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