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황우여 ‘대세론’ 속 최고위원 세자리 놓고 각축전
입력 2012-05-14 19:02
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90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지도부가 선출되면 위기상황에서 총선을 치러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가 해산되고 당이 정상 체제로 돌아오게 된다.
9명이 출마한 이번 전대에서 황우여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대세론’이다.
황 후보는 인천 출신 5선 중진으로 원내대표 시절 국회선진화법을 소신껏 밀어붙이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당내 적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중립 성향이었다가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박근혜 위원장과 보조를 맞춰 지금은 ‘범(汎)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가 예상된다. 황 후보가 1위로 대표에 선출될 경우 친박계 4선 중진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함께 ‘친박 독점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럴 경우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 후보는 유일 여성 후보여서 당선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대의원 대상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어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7명이 3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역 연고를 앞세워 당심(黨心)을 파고들고 있지만 ‘4강3약’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여론 조사상 원유철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기준 후보는 새누리당의 기반인 영남권을 집중 공략 중이고 김태흠 김경안 후보는 각각 충청권과 호남권을 파고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후보들의 성향이 친박계 7명, 친이계 2명이지만 지역구도와 1인2표제 특성상 선거인단의 ‘투표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구성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비박(非朴) 진영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 6시∼오후 6시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20만725명)과 청년(5499명) 등 20만6224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13일부터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개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 여론조사도 이날 마감됐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8934명)의 현장투표가 끝난 뒤 함께 발표된다. 투표 70%,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합산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되며 이 중 최다득표자가 대표를 맡게 된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