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대표 선거 8명 본격 레이스… ‘이해찬 대 反이해찬’ 대결 예상
입력 2012-05-14 19:03
다음달 9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의 당 대표 선거에 모두 8명의 후보가 나서 26일간의 열띤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해찬 상임고문과 김한길 당선자, 추미애·이종걸·강기정 의원이 12월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14일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에는 우상호 당선자와 조정식 의원, 문용식 당 인터넷 소통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했다.
우선 이 고문의 출마로 ‘4·25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박 연대’의 1단계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열매를 맺은 상태에서 이 고문의 당권 도전까지 꽃을 피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선거도 원내대표 선거 때처럼 ‘이해찬 대 반(反) 이해찬’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민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두 번의 민주정부를 출범시킨 기획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모든 경험과 능력을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데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진영에서 이 고문에 맞설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김 당선자는 “당 대표마저 미리 짜인 각본대로 뽑힌다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며 ‘이-박 연대’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패권적 계파정치에 민주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각을 세운 뒤 “‘친노’니 ‘친호남’이니 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모두가 오직 대선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도 “특정 정파에 매이지 않고 무계보, 무당파 입장으로서 대선 준비를 가장 공명정대하게 하겠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매순간 진검 승부가 펼쳐질 한국 정치판에서 ‘관리형’ 지도부란 존재할 수 없다. ‘필승형’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의원은 ‘호남 정치력 복원’을 기치로 내걸고 “나약한 민주당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정권교체의 무신(武神)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우상호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유력한 범야권 대선후보들이 하나의 장에서 한번의 오픈프라이머리를 벌여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1위 득표자는 당 대표, 2∼6위는 최고위원이 된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