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는 지도자 딸이자 독재자 딸”
입력 2012-05-14 19:03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소속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14일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흠집 내기를 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 위원장을 겨냥,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산업화에 기여한 지도자로 볼 때는 지도자의 딸이라고 평가되지만 유신 이후 인권탄압에 초점을 맞추면 독재자의 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보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후광에 의한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아버지의 정치적 후광 속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은 서민적 리더십을 더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청와대에서 살았던 박 위원장은 이미 정치적으로 유명한 기성상품인 반면 나는 이제 막 출시한 신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이재오의 국가대혁신-1차 개헌토론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배춧값부터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권력구조 하에서는 성공한 대통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정몽준 전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내에선 두 사람이 개헌과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연대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초에는 권력누수가 생길까 봐 (청와대에서 개헌 논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임기 후반부에는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 아무런 논의를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을 겨냥한 셈이다.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