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통합진보당] 막가는 당권파, 중앙위 의결도 거부
입력 2012-05-15 00:53
통합진보당이 14일 중앙위원회에서 당 혁신안과 혁신비대위안을 통과시키고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당권파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이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당 내분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당권파가 주축인 중앙위 폭력사태 관련자들에 대해 처벌 또는 출당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갈등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중앙위는 전자투표를 통해 지도부와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총사퇴 등이 포함된 혁신안을 재석 545명 중 찬성 541명, 반대 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단은 표결 뒤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위가 당대표단 권한과 임무를 승계하고,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권한도 갖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 직후 대표직을 사퇴했으며 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심 대표는 “우리 안의 음지를,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앞에 거짓 없이 드러냈다”며 “진보정치가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저희의 몸부림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울먹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앞에 정체성을 인정받는 진보의 실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추가 쇄신방안 발표, 6월 말 공정한 지도부 선출, 당 제도 정비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당권파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총사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권파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19대 국회에 진입시키겠다는 버티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당권파 당원으로 보이는 박모(44·수원 비정규직 노동센터 소장)씨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전자투표 무효”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하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당내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은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충남도당도 성명을 통해 “대표단 폭행자 전원을 출당 및 영구제명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