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서 제자들 구하다 사경… 두 다리 잃은 여선생님 사연 中 대륙을 울리다
입력 2012-05-14 19:26
중국의 중학교 여교사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두 다리가 절단되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사연이 중국 전역을 감동시키고 있다.
14일 인터넷 매체 인민망(人民網)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쓰(佳木斯)시의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장리리(張麗莉·29)는 지난 8일 저녁 자신의 반 학생들을 통학버스에 태우기 위해 학교를 나섰다.
정문 앞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버스 한 대가 길 위의 학생들을 덮쳤다. 이를 본 장씨는 버스 앞에 서 있던 학생 2명을 밀쳐내고 자신은 버스 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장씨는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주요 매체들은 장씨의 건강상태를 속보로 전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전문의들을 헤이룽장성으로 급파하는 등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보건부장은 의료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씨를 살리라”고 주문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국어교사인 장씨는 평소 적은 봉급을 쪼개 홀어머니와 어렵게 지내는 학생을 돕는가 하면 끼니를 거른 학생에게 자신의 밥을 나눠주고 몸이 약한 학생에게는 영양제를 사주는 등 사랑으로 제자를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결혼한 지 2년 가까이 됐는데도 아기를 갖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녀에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