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림프절 절제한 유방암 환자 ‘재활운동 큰 도움’… 서울아산병원 95명 관찰 입증

입력 2012-05-14 17:56


유방암 수술 시 전이 가능성 때문에 겨드랑이 림프 절을 절제한 환자들은 특히 재활운동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6주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도록 지도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겨드랑이 림프 절을 절제한 환자군의 피로도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약 1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폐기능은 되레 약 28%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전 교수팀은 하루 60분씩 주 5회 총 6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들 유방암 환자에게 유산소운동 30분과 근력운동 15분, 그리고 준비운동, 스트레칭, 정리운동을 각 5분씩 실시하도록 시켰다. 전 교수팀이 이들 환자에게 권장한 운동은 타월 또는 고무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었다.

그 결과 겨드랑이 림프 절 동시 절제 유방암 환자의 피로도 점수는 운동 전 17.9점에서 운동 치료 후 15.5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겨드랑이 림프 절을 절제하지 않은 환자군의 피로도는 운동 전 12.1점에서 운동 치료 후 13.8점으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림프 절 절제술은 유방암이 겨드랑이 쪽 림프 절까지 퍼졌을 때 암의 전이 및 재발을 막기 위해 흔히 시행된다. 그러나 겨드랑이 쪽에 퍼진 림프 절 조직을 폭넓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어깨 통증이나 림프부종, 관절낭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후유증은 또한 운동장애로 이어져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아예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 교수는 “겨드랑이 림프 절을 절제한 유방암 환자라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골라 규칙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유방암 및 겨드랑이 림프 절 절제술로 인한 어깨 통증, 림프부종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