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도 7월부터 건보 적용… 6개월에 한번 치과찾아 잇몸에 맞게 교정
입력 2012-05-14 17:54
음식을 맛있게 씹어 삼키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건강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몸이 반기는 음식은커녕 입이 즐거운 음식조차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아가 부실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은 틀니와 임플란트, 크게 두 가지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잇몸 뼈 상태나 환자 체력, 고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틀니가 많이 사용된다.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7월부터 틀니가 건강보험 급여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만 75세 이상 노인인데다,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 완전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 맞춤 틀니 본인 부담금이 50%로 줄어들게 된다. 틀니를 맞출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틀니에도 수명이 있다=틀니는 일반 치과 보철물과 다르게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완전틀니의 경우 제대로 적응하기까지 적어도 두 달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1년 이상 사용 시 일어나는 잇몸 퇴축 현상에 따라 틀니를 수리해야 하는 일도 염두에 둬야 된다. 치아가 빠진 잇몸은 별다른 외부 자극 없이도 자연적으로 점차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샤르치과병원 박태용 원장은 “그 결과 잇몸과 틀니가 맞닿는 부분에 조금씩 틈이 생기는데, 그 틈이 점점 커지면 틀니가 헐거워지고 결국 잇몸이 아파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6개월 주기로 점검=그렇다면 틀니의 수명은 어떻게 늘려야 할까. 무엇보다 본래 치아를 잃은 잇몸이 최대한 덜 상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틀니가 잇몸에 꼭 맞는 상태로 가능한 한 오래 유지되게 하는 것이다.
박 원장은 “자기 잇몸 맞춤으로 만든 틀니도 시간이 지나며 잇몸 뼈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조금씩 헐거워지기 마련”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를 찾아 헐거워진 틀니를 잇몸에 다시 맞추는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과 의사를 선택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집에서 가깝고 경험이 많은 동네 치과를 이용하되, 틀니의 A/S 기간을 고려해 가급적 고령의 치과 의사는 피하는 게 좋다. 일단 틀니를 한 번 맞추게 되면 최소 5년 이상 6개월 내지 1년 단위로 A/S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약 대신 찬물로 닦아야=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개인의 평소 위생관리다. 틀니를 오래 사용하려면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식사 후에는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단, 치약 사용은 금물. 치약으로 닦을 경우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틀니 표면을 깎게 되므로 칫솔을 사용해 가볍게 물로 닦아주도록 한다.
또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소재로 된 틀니의 원형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틀니를 세척할 때는 찬물로 씻는 게 원칙이다. 잘 때도 반드시 틀니를 빼서 찬물에 담가 둔다.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건조해져서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마다 한 번씩 틀니 전용 세정제에 담가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분틀니는 보험적용 안 돼=7월부터 시행되는 틀니 보험은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5년 내 딱 한 번만 적용된다. 보험 혜택은 장착 비용의 50%다. 틀니를 장착하고 5년 안에 다시 제작해야 할 경우 그 비용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모든 틀니에 보험이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보험급여는 일단 위아래 치아를 모두 잃어 ‘완전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에만 이뤄진다.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어서 ‘부분틀니’를 할 때는 보험혜택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