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권확립과 스승존경은 교사들 하기 나름
입력 2012-05-14 18:11
스승의 날을 맞아 교총이 전국 교원 3271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최근 1∼2년 사이에 만족도 및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2009년에는 55.3%, 2010년 63.4%, 2011년 79.5%가 떨어졌다고 답해 4년 연속 교직 만족도가 추락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불만은 곧바로 학생들의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상징하듯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들의 위상은 남달랐다. 박봉에 시달리지만 열과 성을 다해 제자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얻는 직업 중의 직업이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주는 자존감과 만족도가 남달랐다는 말이다. 이 땅의 수많은 인재들이 그 같은 희망을 품고 기꺼이 사범학교나 교육대학을 선택했던 시절이 있었다.
관심의 초점은 선생님의 경제적 여건은 예전보다는 상당히 나아졌는데도 만족도가 점차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전면적 체벌 금지에 따라 학생 생활지도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와 교사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선생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이 생각보다 심해 학교폭력이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최소한 교실 안에서 ‘왕따’라도 당하지 않게 해줬으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사들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따돌림 끝에 목숨을 끊은 학생의 부모가 자기 자녀의 담임을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소했겠는가.
각 나라의 1인당 평균소득 대비 교사 급여 수준은 한국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정년 보장은 물론 퇴직 후에도 적지 않은 연금이 평생 나온다. 이 정도 여건은 마련된 만큼 우리 선생님들도 좀 더 노력해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정성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국민들의 기대에 조금만 부응한다면 교권확립과 존경심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