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5일]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
입력 2012-05-14 18:29
찬송 : ‘예수 더 알기 원하네’ 453장(통 50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2장 7∼14절
말씀 : 스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효가 1차적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라면 스승을 섬기고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확대된 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부일체’라 하였는데 오늘날 그 자리들이 하나같이 흔들린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엘리야가 죽지 않고 승천한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현상이지만 본문은 그의 승천보다 엘리사가 엘리야의 능력을 계승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나 리더십의 교체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는 여호수아를 잘 가르쳐 자신의 뒤를 이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합니다. 반면 여호수아는 자신의 후계를 세우지 않고 죽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 그가 받은 영감과 깨달음들이 남다릅니다. 지도자로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다음 세대가 더욱 큰일을 이루어가는 일에 큰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일에 실패함으로 여호수아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죽고 난 이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엘리사는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하려는 것을 알고 길갈에서 출발하여 벧엘과 여리고 그리고 요단에 이르기까지 엘리야를 끈질기게 따라다닙니다. 엘리야는 승천을 앞두고 제자에게 무엇을 구하는지 말하라고 합니다. 엘리사는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9절)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야의 능력의 원천이 되었던 소위 ‘성령의 영감’을 구하되 스승보다 갑절의 능력을 구하였습니다.
엘리사는 스승에게서 취할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혹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구한 것은 엘리야 개인의 능력이 아닙니다. 엘리야에게 머물렀던 영감, 하나님의 능력, 성령의 능력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교회의 일꾼들이 이처럼 다른 것 이전에 성령의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일하고 그것을 물려주는 교사들, 그것을 받아서 스승보다 더 큰 일들을 감당하는 학생들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사제지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엘리야를 따르는 제자들은 많았습니다. 그들도 스승의 승천을 알고 있었지만 엘리사만이 엘리야를 따라다니면서 끈질기게 능력을 구하였습니다. 실제로 엘리사는 엘리야보다 갑절의 기적을 베푸는 능력의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승에게서 배우려고 하는 제자들의 열심이 더욱 중요합니다.
스승의 날입니다. 오늘날 참스승이 없다고 시대를 한탄하기보다 제자들의 배우려는 열심이 없음을 안타까워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되기보다 배우는 사람, 학생들이 되기를 즐겨하십시오. 특별히 엘리사와 같이 성령의 능력을 갑절로 소유하여 하나님의 크신 일들을 이루어 가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 더욱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선생님을 존경하며 가르침에 순종하는 학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