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아내와 이혼 미룬 것 후회”
입력 2012-05-13 21:50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이혼을 미룬 것을 후회한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아내 구카이라이와 이혼하지 않는 게 후회스럽다고 13일 일본 신문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가 실각의 책임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떠넘기는 내용의 심경을 토로한 것은 처음이다.
보 전 서기는 최근 “아내와는 실질적으로 이혼 조정이 성립돼 이미 별거한 지 십수 년이 지난 상태다. 아들의 장래와 내 인생을 위해 여태껏 (서류상의) 이혼을 미뤄온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불거진 그의 여성 편력, 불법 고문 등 각종 추문을 부인했으며 자신의 실각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과도 전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칭시에서 ‘조폭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원한을 품은 인사들이 나를 모함하고 나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보시라이는 인터뷰가 이뤄졌던 지난달 26일이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은 날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나도 (오자와처럼)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화권 매체들은 구속 상태로 조사 처분을 받은 보 전서기가 언론 매체와 인터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후지 기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