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화 한국식물사진가회 명예회장 평생 찍은 자생식물 사진 8만여장 기증
입력 2012-05-13 19:48
원로 자생식물 전문사진작가인 문순화 한국식물사진가회 명예회장이 평생 찍은 자생생물 사진 8만여장을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한다고 환경부가 13일 밝혔다. 문 작가는 평생을 산악과 자연생태 사진을 촬영하는 데 보냈으며 다수의 식물도감을 출간했다.
문 작가가 50여년간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등에서 촬영한 8만여장의 사진에는 2800여종의 한반도 자생식물이 담겨있다. 특히 금강산의 금강인가목, 백두산의 산진달래, 고산봄맞이 등 희귀식물 사진이 다수 포함됐다. 문 작가는 사진에 촬영일시와 장소를 정확히 기록하고 개화와 결실과정을 단계별로 담았다. 덕분에 식물표본에 버금가는 식물분류와 생태학적 증거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증된 사진은 단순 이미지 사용료(1장당 5만원)로 환산했을 경우 최소 4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모두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생물자원포털을 통해 공개된다. 또 멸종위기 야생식물도감, 자생식물 관련 자료집 발간 등에 활용된다. 환경부는 14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증식을 갖고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