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신문 낱말 퍼즐게임에 차베스 형 암살 음모 ‘논란’… 정보당국, 즉각 수사 착수

입력 2012-05-13 19:36

남미 카리브해 연안국가 베네수엘라에 때아닌 신문 낱말맞추기 퍼즐 암살 음모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베네수엘라 국영TV 진행자 미구엘 디펠라가 지난 9일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신문에 실린 낱말맞추기 퍼즐에 암살을 의미하는 ‘ASESINEN’과 우고 차베스 현 대통령의 형을 지칭하는 ‘ADAN’, 강풍 및 총알세례를 나타내는 ‘RAFAGAS’이라는 낱말이 포함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였다. 즉 ‘대통령 형을 총으로 암살한다’는 뜻의 암호가 낱말 퀴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이 즉각 수사에 나섰고 문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정부 인사들은 물론 친정부 쪽 사람들까지도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정부의 지나친 대응을 나무라고 있다. 17년 동안 퀴즈를 출제한 영어교사 넵탈리 세고비아는 “한마디로 헛소리다. 정보요원들이 찾아왔을 때 자발적으로 대답을 했고 이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숨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친정부 작가인 네스토 프란시아도 ‘싸구려 스파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비난했다.

반정부 인사들은 오는 10월 7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4%의 높은 인플레이션, 폭력 사태 비난 여론 등 악재들의 쟁점을 흐리기 위한 차베스 대통령 측의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야당의원 훌리오 보게스는 “이것은 또 하나의 연막(smoke screen)”이라고 비난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